성(性)에 대해서

성의학12

dpfah 2013. 1. 19. 06:35

 

 

늙은 아버지와 나이 든 딸

 

"섰다 섰어, 얘야 내꺼 섰어."

'얘야' 라니 아니 그럼 부인이 아니란 말인가.

잠시 혼돈이 왔다 그러나 의문은 곧 풀리게 되었다

그들은 부부가 아니라 부녀 사이였다

 

이 노인이 진찰실 문을 들어 서면서 하는 말이

"이 원장 정력에 좋다는 약이 있다며 다 이야기 듣고 왔다

나도 약을 좀 주게나" 였다

발기가 40대 이후로는 한 번도 없었다는 말을 하면서..

 

발기 부전은 크게 심인성과 기질성의 두 가지로 나뉘는데

이 노인이 나이들었으므로 심인성이라고는 생각드지 않아 다른 검사는

생략하고 혈관 계통에 이상이 있는지 알아 보기 위해

발기유발제를 음경 내에 주사하였다.

 

그랬더니 잠시 전성시대와 같은 모습을 보이자

앞서의 탄성을 질렀던 것이다.

 

노인이 얼마나 흥분 했던지 옆에서 보는 사람조차 

가벼운 흥분을 느낄 정도였다.

 

노인은 젊어서 어쩌다 본의 아닌 사건에 연류되어 고생을 한 후

제대로 발기가 된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어제 저녁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는 당장 비행기를 타고

왔다는 것이다. 워낙 나이를 가름할 수 없을 정도로 젊어 보여서

그냥 환갑이 좀 넘었으려니 생각했던 것이 잘못이었다.

 

옆에 같이 온 사람이 부인이 아니고 나이 먹은 딸이라는 데야

할 말이 없었다. 오히려 딸 앞에서 아버지의 발기를

운운하며 설명을 하려는 내가 난처할 정도였다.

 

그런 눈치를 읽었는지 노인은 딸도 이제는 같이 늙어가는

처지이니 어려워 말라는 것이였다.

그러면서 검사 후 책상위에 널려 있는 음경보형물들을

만지작 거리면서 하나하나 물어 보는 것이었다.

 

"이것은 어떻게 작동 하는 것이야?"

"이런 보형물을 성기 속에 넣으면 내가 원 할 때 마다

발기가 된다, 이거지?"

 

진료실 책상 위에는 기다리는 환자들의 차트가 점점 쌓여가고

간호사는 밖에서 환자들이 오랫 동안 기다린다며

눈치를 계속 주고 있었다. 한 시간 이상 진료실을 독차지 하고 있자니

곁에 있던 딸도 미안한지 돌아가는 비행기 시간이

늦었다며 빨리 가자는 것이었다. 

 

서울에 오면서 미리 돌아갈 비행기표 까지 예약을 하고

온 모양이었다. 노인은 돌아 가면서 다음에 오면

꼭 그 보형물 수술을 해 달라면서 아쉬운 발걸음으로

진료실 밖으로 나갔다. 그런데 진료 시간이 끝날 무렵  딸이

다시 진료실 문으로 들어 오는 것이 아닌가

아버님을 보내고 나니 갑자기 걱정이 되어서 왔다는 것이다.

 

아버님이 어린 아이처럼 기뻐하니 딸 된 도리로서

수술을 해 드려야겠는데 문제는 어떻게 식구들에게 설명을

해야 하냐며 난감해 하는 것이었다.

발기를 시키는 것은 전문이지만 그런 고민을 해결하라는 데는

웃을 수 밖에 없었다.

-  글 / 이윤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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