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입이 전부가 아니다
"어제 저녁 회식에서 남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저는 너무 짧다고 생각이 듭니다.
선생인, 저는 지금까지 한 번도 집 사람을
만족 시킨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하는
환자의 말에 어쩌다 같이 온 부인은 쑥스러워 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남성들은 누구나 자신의
발기 시간이 길었으면 하는 소망을 갖고 있다.
필자가 조사한 '한국인 성 의식 및 성 생활 보고서' 의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삽입에서 사정까지
만족할 만한 시간은 15~30분 정도라고 여기고
있었으며 자신이 조루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41.45% 였으나
실제 3분 이내에 사정한다고 대답한 사람은 29.55% 였다.
흔히 자신의 발기 시간이 남들에 비하여 너무 짧은 것이
아닌가 걱정을 한다. 자신의 친구는 한 번에
한 시간씩 성 관계를 한다는데 자신은 조루라면서
조루 수술을 해달라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성 반응 시간을 조절할 수만 있다면
좀 더 우수한 성 생활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무조건 시간이 길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너무 길면 상대는 고통스러워 한다.
H부인은 아이가 하나 있는 30대 중반의 여성이다.
그녀가 병원에 온 까닭은 자신이 성 기능 장애가 아닌가
해서였다. 옜날에도 성 생활에 흥미를 느낀 적이 없었던
이 부인은 요즈음 들어서는 재미는 커녕 오히려 지옥 같단다.
자기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무조건 성 관계를 요구하는
남편이 동물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또한 사정이 안된다며 성 관계를 오래 끄는
바람에 지겹고 통증만 있을 뿐이라고 한다.
남편이 전희를 해주지 않느냐고 물으니, 우리 남편은
그런 것도 잘 모르고 무드라고는 하나도 없고 오로지
삽입만이 전부인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남편의 시간을 짧게 해 주는 약이 없느냐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어떤 면에서는 지루증 환자일 수 있다.
성 행위란 질 내에 삽입하여 사정을 하는 것 만이 전부일까?
남성과 여성이 생각하는 바가 조금은 다른 것 같다.
여성의 경우 직접적인 관계 이외에도 서로의 눈빛과
살을 맞닿는 순간부터 오르가즘을 느낀다고 한다.
성 행위 이전에 전희 등을 통하여 서로의 문이 열린다면
극치감을 맛볼 수 있을것이다.
삽입 후의 피스톤 행동 시간의 길고 짧음이 사랑의 전부는 아니다.
글/이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