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음
마음 여행
정연복
기차를 타고
멀리 갈 필요 없다
집 가까이
들길만 걸어도 된다
이것저것
배낭을 꾸릴 것도 없다
빈손에 가벼운
발걸음이면 그뿐
한 잎 두 잎
낙엽 지는 이맘때
딱 어울리는
공짜 여행이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삶 속에
잊었던 나를 찾아가는
뜻있고 행복한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