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마누엘 성도님께,
주님의 은혜 안에 평안히 주무셨는지요?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이제 1백만 명을 넘어서고, 사망자가 5만 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문제는 이 확산세가 얼마나 더 오래갈지 실은 하나님 한분 외에 아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코로나-19 사태는 세계 경제에 치명타를 가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만도 지난 단 2 주만에 1천만 명의 실업자가 발생하여,
지난 3월 넷째 주 한 주간에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64만 건으로
미국 역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1930년 대에 겪었던 "경제 대공황"보다 더 큰 충격으로
경제뿐 아니라 사회 기반 전체를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지구상에 지각변동이라고 할 만한 격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불안과 공포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이 침울하고 어두운 시간에도
우리가 평안하고 행복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크리스천이기에 그럴 수 있습니다.
실은 그래야 합니다.
사람들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shelter-in-place가 시행되며 강제로 집에 머물게 되면서
선택의 자유를 크게 제한당하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가고 싶은 곳을 원하는 대로 쉽게 가지 못합니다.
수입이 줄었을 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먹고 싶은 많은 음식을 앞에 놓고 마음대로 골라 먹는 선택의 여지가 크게 축소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많은 이들이 불편과 불행을 느끼며 삽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실은 놀랍게도 반대입니다.
현실을 인정하고 적응하면,
사람들은 실제로 선택의 폭이 좁을 때 오히려 더 행복해집니다.
과거 식탁에는 어머니가 해주시는 꽁보리밥에 새우젖이 전부였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해주시는 대로 먹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먹을 것의 선택의 여지가 풍부하다 못해 흘러넘치는 오늘날보다
훨씬 더 밥이 맛있었고 훨씬 더 행복했습니다.
오늘날은 청춘남녀들이 많은 결혼 상대를 놓고 선택을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고르고 골라 결혼하지만,
왜 이렇게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이혼율이 높을까요?
많은 사람들 중에서 고르고 골라 결혼을 한 후에도,
"아, 내가 정말 미쳤지, 그 때 그 사람이랑 결혼을 했어야 했는데" 하며 후회하며 삽니다.
결혼 후에도 계속 이혼이라는 선택의 여지를 앞에 두고 고민하며 불행하게 살아갑니다.
과거에는 부모님이 정해주시는 대로 결혼을 했습니다.
천생연분으로 알고 선택의 여지 없이 그냥 평생 살았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오늘날보다 훨씬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 때는 시골에서 직장도 농사, 장사 빼면 면서기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자동차는 커녕 가죽구두도 없이 그냥 흰 고무신, 검은 고무신이 선택의 전부였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태평양 건너 미국에 와서 살며 전세계를 여행하지만,
당시에는 집에서 백리 밖을 나가지 못하며 평생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 시절 사람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웃으며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우리의 욕망이 끊임없이 우리를 속이고 있지만,
과거 결혼 생활이 왜 더 행복했을까요?
가난했던 그 시절이 왜 더 즐거웠을까요?
여러 이유들이 있겠지만,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그 때 사람들에게는 선택의 폭이 좁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선택의 폭이 좁아지는 노년의 삶이 더 행복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한 코로나바이러스로 선택의 폭이 대폭 좁아진
요즘의 삶이 이전보다 더 행복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또 하나의 놀라운 사실은
신자인 우리에게는 선택의 폭이 좁은 정도가 아니라
매사에 선택의 여지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여러분이 그렇게 알고 싶어하는 "하나님의 뜻" 때문입니다.
내게 선물로 주신 "선택의 자유"를 포기하고
선택의 여지가 전혀 없이
"하나님의 주권적 뜻"에 복종하며 산다면,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살아 갈 수 있습니다.
너무 역설적인가요?
그러나 성경 전체에서 우리에게 말씀해주시는 진리입니다(신28:1-14, 30장).
하나님 아버지께 순종하며 삽시다.
사울 왕은 제사보다 순종을 더 기뻐하시는 하나님(삼상15:22)께 불순종하며
자신의 선택을 따라 불행하게 살다가 불행하게 죽었습니다(삼상31장).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자기를 낮추시고 십자가에 죽기까지 복종하심으로(빌2:6-8)
우리가 살아야 하는 가장 복된 삶의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이번 주일은 우리가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지 못하지만 종려주일입니다.
선택의 자유를 내려놓고 우리 왕으로 오신 예수님께 복종하며 살기로 결단하는
주일이 되시기 바랍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실직으로, 여행제한으로, 가난으로 선택의 폭이 좁아졌지만,
오히려 예수님께 순종하면서
전능하신 만왕의 왕의 통치 아래
그의 보호와 인도하심을 받으며
세상이 줄 수 없는 참 평안을 누리는 삶,
천상천하에서 가장 행복한 삶을 사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손원배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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