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마누엘 성도님께,
지난 밤에도 주님의 은혜 안에 평안히 잘 주무셨는지요?
우리가 예배당에 함께 모여 즐겁게 예배를 드리지는 못하지만,
내일은 종려주일(Palm Sunday)입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 마지막 유월절에 맞추어 왕의 도성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날입니다.
주전(B.C., before Christ) 520년 스가랴 선지자의 예언대로
예수님은 겸손한 왕으로 어린 나귀를 타고 입성하셨습니다(슥9:9).
백성과 어린아이들은 종려나무 가지를 꺽어 들고
호산나(Save, 구원하소서)를 외치며 왕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환영했습니다(요12:12-15).
이 사건에 근거하여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을 군중 혁명을 일으키려다가
기득권 세력에 의해 좌절된 실패한 "정치가 혹은 사회운동가"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저는 평소에 설교 때나 일상대화에서 정치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사실은 말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저의 정치성향을 굳이 말한다면, 저는 경제, 사회적으로는 진보입니다.
성경 말씀에 따라 저는 가난한 사람들의 편이며
또한 세속 권력에 억압받고 차별받는 약한 자들의 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신앙, 윤리적으로는 보수입니다.
저는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그대로 순종하기 때문에,
성경 말씀에 따라 동성애, 낙태, 포르노 등을 죄로 여기고 강하게 반대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작가 중에 2013년에 "National Book Award"를 수상했던
James McBride라는 소설가가 있습니다.
그는 백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검은 피부로 태어나
백인 아이들의 놀림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그가 어머니를 회상하며 쓴 그의 자서전에 보면,
그는 어느 날 집에 돌아와 어머니께 물었습니다.
"Is God black or white?"
(하나님은 피부색이 검으시나요 희시나요?)
어머니는 깊게 한숨을 쉬신 후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God's not black. He's not white.
He's a spirit...God is the color of water."
(하나님은 검지도 않고 희지도 않으셔.
하나님은 영이시니까 색이 없이 투명한 물의 색깔이시지.)
하나님은 흑인도 아니시고 백인도 아니십니다.
그래서 흑인 편도 아니시고 백인 편도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흑인과 백인 모두를 사랑하시는, 그들 모두의 창조자이십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진보 편도 아니시고 보수 편도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진보와 보수, 그들 모두를 창조하신,
우리 모두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렇지만 한 두 가지 덧붙이자면,
크리스천은 진보는 될 수 있어도 좌파는 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좌파는 유물론(materialism)과 무신론(atheism)을 중심 사상으로 하는
공산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세상의 진보, 보수의 모든 가치관은 무엇이든지 예외없이
인간적 한계로 인해 항상 불완전하기 때문에
결국 다툼을 일으키고 사회를 분열시킬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정치사회 지도자들의 진보나 보수의 가치관을 따르지 않고,
성경적 가치관을 따라가는 크리스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끊임없이 다투고 분열하는 진보와 보수 세력을 아울러서,
영원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로 인도할 수 있는 유일한 세력입니다.
내일 종려주일을 맞이하여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기쁨으로 모시고 살아가며,
다양한 부류의 많은 사람들을
왕이신 예수님께로 인도하는 의미있고 복된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손원배 목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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