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삶

담임목사서신(16)

dpfah 2020. 4. 2. 03:41




임마누엘 성도님께,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시죠?

코로나-19의 와중에도 
한국에서는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코 앞에 다가왔기 때문에 
더 많은 말들이 수없이 오가고 있습니다. 

여러 해 전 한국 KBS TV 방송국 개그콘서트에 "도대체 말이 안 통해"라는 주제로 올라왔던 
부자지간의 대화입니다.

아빠: "니 오늘 하루 종일 밖에 나가 뭐 했노?"
아들: "학교 갔다 왔는데예."
아빠: "니 아직 졸업 안 했나?"
아들: "지 올해 입학했심더."

말이 안 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런던 정치경제대학교(LSE) 교수를 역임했던 영국의 철학자 칼 포퍼(Karl Popper)는 
"젊어서 마르크스에 빠지지 않으면 바보이지만, 
그 시절을 보내고도 계속 마르크스주의자로 남으면 더 바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 말을 오늘의 한국 사회에 빗대어, 
"젊어서 좌파가 아닌 사람은 가슴이 없는 사람이고,
늙어서도 좌파이기를 고집하는 사람은 머리가 없는 사람"이라는 글을 본적이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 말이 통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위에서 볼 수 있듯이
부모 자식 간에 나이 차이, 좌우 사상적 고집 등이 중요한 이유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말이 정말 통하지 않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를 하나만 거론한다면, 
그것은 듣지 않기 때문입니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이 단순한 사실이 오늘날 대화를 단절시키는 가장 핵심적인 원인입니다.

점점 조급해져가는 현대사회에서 
모든 사람들은 각각 모두 자기 말만 하고 
남의 말에는 도대체 "경청"(傾聽, listening closely)을 하지 않습니다.

오늘날 이 사회적인 질병은 점점 더 악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나이차가 아니라, 좌우 사상의 문제에 앞서,
듣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들어도 건성으로 듣습니다. 
그것은 듣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 세상은 온통 자기 말만 외치는 고집과 고함소리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에게 끊임없이 "들으라"고 하셨지만
(신6:4, 28:62, 수5:6, 삼상15:22, 렘22:21),
이스라엘 백성은 고집스럽게 듣기를 거절하고 멸망의 길을 걸어갔습니다.

"경청"은 상대가 무슨 말을 하는지를 
진심으로 이해하려고 
정신을 집중하고 귀를 기울여 듣는 것입니다. 

오늘날 갈기갈기 찢어진 사회를 누가 치유할 수 있겠습니까?
주변에 무수한 사람들이 있어도 철저히 단절되어 살아가는 세상,
지독한 고독 속에 이혼율이 치솟고 우울증 등 정신장애가 늘고 자살이 속출하는 세대, 
몸부림치며 부르짖고 외쳐도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세상을 
누가 무엇으로 고치겠습니까?

우리는 다른 것이 아니라 
경청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상대를 진심으로 이해하기 위해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를 귀를 기울여 들으십시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이를 악물고
들으십시오. 
듣다가 답답하여 내 입을 여는 순간
모든 것이 다 깨어질 것입니다.

억울해도 들으십시오. 
분통이 터져도 들으십시오.
상대가 할 말을 다 할 때까지, 할 말이 더 이상 없어 후련해 할 때까지 
끝까지 들으십시오.

말썽피우는 자식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들으십시오.
내 고정관념으로 판단하지 마시고(솔직히 말하면 이것은 죄입니다.)
아내를, 남편을 진심으로 이해하기 위해 
그의 말을 들으십시오.

하루를 시작하며
오늘 분량의 성경을 통독하며
하나님께서 내게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귀를 귀울여 들으십시오.

여러분이 하나님의 백성이요 그분의 자녀라면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여러분에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귀를 기울이면, 
들릴 것입니다. 
듣고 순종하십시오. 

이것이 구원받은 후에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신앙생활'의 전부입니다.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오늘이라는 하루를
들으면서 삽시다. 
가정이, 내 삶이, 내 신앙, 내가 머무는 곳이 어디든지 오늘부터 변화될 것입니다.
이 놀라운 변화를 맛보시지 않겠습니까?   

손원배 목사 올림



'생명의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로나19 가 바꾼 세상  (0) 2020.04.03
담임목사서(17)  (0) 2020.04.03
담임목사서신(15)  (0) 2020.04.01
담임목사서신(14)  (0) 2020.03.31
담임목사서신(13)  (0) 2020.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