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음
새싹의 계시
정연복긴 겨울 내내 알몸으로 찬바람 맞던깡마른 나뭇가지 여기저기연초록 작은 싹들이 고개를 내민다.가만히 정지해 있는 듯앙증맞고 여린 것들하룻밤 또 하룻밤 지나며갓난아기 손톱 자라듯살금살금 생명을 틔운다참을성 있는 목숨의 힘조용히 보여준다.올 봄 그분의 계시(啓示)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