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2

6월의 장미

dpfah 2015. 5. 31. 08:37

 

 

 

6월의 장미

 

 

                      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 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6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워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좋은글2' 카테고리의 다른 글

7월에는  (0) 2015.07.10
행복이란  (0) 2015.06.09
라이프 세이버  (0) 2015.05.26
오월은  (0) 2015.05.19
자기 길  (0) 2015.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