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2

라이프 세이버

dpfah 2015. 5. 26. 03:50

 

 

 

라이프 세이버 라는 사탕이 있다

빨강 주황 노랑 초록 자주색

갖 가지 과일 맛을 딴 동그란 사탕

한국말로 치면 거창하게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물건 이라고 까지

번역해도 무방할 그 사탕은

그 이름 떄문에라도 내가 좋아 하는 사탕이다

 

 

 

 

하나씩 낱개로 포장되어 있는

그 사탕을 몇 개 갖고 다니면 요긴할 때가 있다

비행기 안에서의 일이다

비행기 여행이란 게 어릴 때 동경할 때나

근사하지 실은 통조림 통에 갇힌 모양새로 몇시간을

가다보면 공연히 옆의 사람이 아무 이유없이도

미워지기 십상인 고난의 시간이다

 

 

 

 

한번은 내 앞 자리의 창가에 앉은 아줌마가

계속 들락거려 옆 사람을 신경질 나게 하더니

드디어 비행기 종착지에 닿나 싶자

벌떡 일어나 그 당장 혼자 쓱쓱 걸어 나갈

방도라도 있는 것처럼 옆 사람을 밀치며 설친다

 

 

 

 

통로에 앉았던 사람이 드디어 화가 터졌다

눈을 흘기고 이맛살이 구겨지고 입을 앙 다문다

내가 그 심정 알지...

넌즛이 웃으며 '라이프 세이버' 하나를 건넸더니

어떨결에 받아 들고 들여다 보더니

라이프 세이버의 의미를 알아챘는지 함박 웃음을

터트리며 사탕을 입에 넣는다

 

 

 

 

그러면서 독이 올랐던 눈매는 스르르 풀리고

무연한 표정으로 시선을 밖으로 돌린다

별것 아닌 일이 한순간에 우릴 야수로 만든다

가져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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