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그리운 말한마디

dpfah 2020. 7. 28. 01:02

 

 

그리운 말 한마디

 

 

나는 좀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그 이유는 많은 말을 하고 난 뒤 일수록

더욱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

내안에 설익은 생각을 담아두고

때를 기다려 무르익히는 연습을 하고 싶다

 

다 익은 생각이나 느낌일지라도

더욱 지긋이 채워 두면서

향기로운 포도주로

발효되기를 기다릴 수 있기를 바란다

 

침묵하는 연습

비록 내 안에 슬픔이건 기쁨이건

더러는 억울하게 오해받는 때에라도

해명도 변명조차도 하지않고

묵묵하고 싶어진다

 

<유안진/그리운 말한마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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