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당신
김용택
어느 봄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사랑의 불가로 나를
가만히 불러내신 당신은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수 있는 밝고 환한
빛으로 내 앞에 서서
들꽃처럼 깨끗하게 웃었지요
아, 생각만 해도
참
좋은
당신
세상에는 이루어진 사랑보다 실패한 사랑이
훨씬 더 많다 소유욕과 집착이 모든 사랑을 실패하게 한다
만일 사랑이 고통을 건너온 이의 들꽃같은 웃음이라면 또한
그런 순수한 것에 대한 착하디 착한 그리움이라면 어떤
사랑도 실패일 수 없다 순수한 사랑만이 영원하다
인고의 길을 걸어 환한 빛으로 다가오는 연인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 임혜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