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삶

담임목사서신(11)

dpfah 2020. 3. 28. 03:17




임마누엘 성도님께,


지난 밤도 평안히 잘 주무셨는지요?

어제 하루는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즐겁게 지내셨나요? 아니면 지루하게 지내셨나요?

제가 지난 60여년의 세월을 교회 안에서 살아왔고
8년간 신학을 공부했고
28년간 담임목회를 한 후
내려진 결론은 
'복음'입니다. 

제가 그렇게 오랫동안 교회 안에서 생활을 했어도
부르심을 받고 한국과 미국에서 그렇게 여러 해 동안 신학을 공부했어도
그리고 산호세에 와서 목회를 하며 그렇게 많은 설교를 했어도
전에는 잘 몰랐습니다.
'복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그래서 전에는 '복음'(Gospel, the good news) 전하는 설교를 별로 하지 않았습니다.
가끔 해도 열정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저를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기셔서 '복음'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신 이후로
저는 요즘 어디서나 '복음'을 전하기에 힘을 쓰고 있고,
또한 모든 설교의 결론을 '복음'과 연결지어 맺고 있습니다. 

가끔 다른 교회에 설교를 하러 가거나 부흥집회를 인도하러 가도 
전에는 신앙생활에 관한 말씀을 주로 전하였지만,
요즘은 두번 생각하지 않고 '복음'을 집중적으로 전합니다.

신앙생활에 관한 말씀이 중요하지 않는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중요하지만, '복음'이 너무 중요할 뿐 아니라 이 시대에 너무 너무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해에 로마서를 통하여 4 번의 설교로 들었던 '복음'을 아직 기억하고 계시겠지요.
'복음'에 붙들려 살았던 바울은 '복음'을 아래와 같이 선포하였습니다.

첫째, 창조주가 살아계시다. 핑계할 수 없다(롬1:20).
둘째, 모든 사람이 죄인이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롬3:9-10). 
셋째,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지고 십자가에서 피흘려 대신 죽으셨다(롬3:23-26).
넷째,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주(Lord)로 영접하면 누구든지 구원을 얻는다(롬10:9-15).

그러나 '복음' 하면, 내가 처음 믿고 구원을 얻을 때만 필요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렇지만 구원을 얻은 이후에도 우리는 '복음'을 떠나 살 수 없습니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구원을 얻은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라"고 명하고 있습니다(빌1:27).  

어제 하루를 어떻게 사셨나요?
'복음'에 합당하게 사셨는지요?
'복음'은 구원을 얻은 우리에게도 이 땅에 살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불안과 염려와 공포에 휩싸여 살아가는 이 때에
우리는 더욱 더 '복음'의 빛을 발하며 살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복음'에 합당하게 사는 삶은 어떤 삶일까요?

한 마디로 말하면, '복음'이 예수 그리스도이고, 
예수 그리스도가 '복음'입니다(롬1:2).
그래서 성경은 '복음'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라고 부릅니다(막1:1, 롬15:19, 살전3:2).

오늘도
하나님의 아들, 
나를 구원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셔서 나의 죄를 대신 지고 죽으신 구원의 주(Savior),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셔서 지금 여기 살아계신 나의 주님(Lord)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닮아가고 그의 통치에 순종하며 삽시다.  
동시에 아직도 몰라서 멸망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에게(마7:13) 예수 그리스도를 전합시다. 

이것이 '복음'에 합당하게 살아가는 신자의 삶입니다.
오늘 
이 삶을 삽시다. 
결코 지루할 수 없는 삶,
비로소 삶의 의미가 생기고 기쁨이 솟아나는 삶,
이 땅에서 유일하게 가치있는 삶입니다. 

손원배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