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음 75

가을 커피한잔

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이해인 하늘이 맑으니 바람도 맑고 내 마음도 맑습니다 오랜 세월 사랑으로 잘 익은 그대의 목소리가 노래로 펼쳐지고 들꽃으로 피어나는 가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물들어 떨어질 때마다 그대를 향한 나의 그리움도 익어서 떨어집니다 사랑하는 이여 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어서 조용히 웃으며 걸어오십시오 낙엽 빛깔 닮은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우리 사랑의 첫 마음을 향기롭게 피워 올려요 쓴맛도 달게 변한 오랜 사랑을 자축해요 지금껏 살아온 날들이 힘들고 고달팠어도 함께 고마워하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조금은 불안해도 새롭게 기뻐하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부담없이 서늘한 가을바람 가을하늘 같은 사람이 되기로해요 믹스 커피도 하루에 두 어잔은 건강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데요 혹 체질에 안맞으면 안 마..

시모음 2020.11.07

맛과 멋

맛과 멋 피천득 맛은 감각적이요 멋은 정서적이다 맛은 적극적이요 멋은 은근하다 맛은 생리를 필요로 하고 멋은 교양을 필요로 한다 맛은 정확성에 있고 멋은 파격에 있다 맛은 그때 뿐이요 멋은 여운이 있다 맛은 얕고 멋은 깊다 맛은 현실적이요 멋은 이상적이다 정욕 생활은 맛이요 플라토닉 사랑은 멋이다 - 맛과 멋은 현실과 낭만이 함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맛은 몸소 체험을 해야 하지만 멋은 바라보기만 해도 된다 맛에 지치기 쉬운 우리는 멋을 위하여 살아간다 -

시모음 2020.10.16

가을

가을 김현승 봄은 가까운 땅에서 숨결과 같이 일더니 가을은 머나먼 하늘에서 차가운 물결과 같이 밀려온다. 꽃잎을 이겨 살을 빚던 봄과는 달리 별을 생각으로 깎고 다듬어 가을은 내 마음의 보석을 만든다. 눈동자 먼 봄이라면 입술을 다문 가을 봄은 언어 가운데서 네 노래를 고르더니 가을은 네 노래를 헤치고 내 언어의 뼈마디를 이 고요한 밤에 고른다

시모음 2020.09.20

가을이 오는 소리

가을이 오는 소리 해월 나즈막히 어깨위로 들려오는 가을의 소리 푸른 하늘에 고추잠자리 날고 오색빛깔 단풍잎 눈에 넣을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싱숭생숭 가을이 오면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아 사랑하는 그대와 기차여행도 하고 싶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수다떨며 가을을 만끽하고 싶어 가을아 가을아 어서, 오렴 설레는 마음 안고 그대 마중하리. 코스모스 유래 쌍떡잎식물이고 통꽃으로 멕시코 원산 약 25종류의 원종이 있으며 개량된 품종들이 무수히 많다. 수줍음을 타는 소녀 소녀의 순정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핑크색 꽃잎을 보면 봄에 여인이 입은 밝은색 원피스가 바람에 이는 모습이 연상된다 꽃색도 선명하면서 다양할 뿐만 아니라 꽃피는 기간도 길어 가을철 꽃의 대명사처럼 많이 쓰인다 맑은 가을 햇살과 참으로 잘 어울리는 한..

시모음 2020.09.13

그대 앞에 봄은 있다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상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이 어디 한 두 번이랴 어디 한 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 두어야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 져야한다 사랑 사랑 사랑하는 이여 상처 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바로 그대 그대 앞에 있다 - 태풍에 태풍 코로나로 많이 힘든 시기 입니다 모두 건강하게 힘내세요 -

시모음 2020.09.06

9월이

9월의 기도 박화목 가을 하늘은 크낙한 수정 함지박 가을 파란 햇살이 은혜처럼 쏟아지네 저 맑은 빗줄기 속에 하마 그리운 님의 형상을 찾을 때, 그러할 때 너도밤나무 숲 스쳐오는 바람소린 양 문득 들려오는 그윽한 음성 너는 나를 찾으라! 우연한 들판은 정녕 황금물결 훠어이 훠어이 새떼를 쫓는 초동의 목소리 차라리 한가로워 감사하는 마음 저마다 뿌듯하여 저녁놀 바라보면 어느 교회당의 저녁종소리 네 이웃을 사랑했느냐 이제 소슬한 가을밤은 깊어 섬돌 아래 귀뚜라미 한밤내 울어예리 내일 새벽에는 찬서리 내리려는 듯 내 마음 터전에도 소리 없이 낙엽 질텐데 이 가을에는 이 가을에는 진실로 기도하게 하소서 가까이 있듯 멀리 멀리 있듯 가까이 있는 아픔의 형제를 위해 또 나를 위해

시모음 2020.09.01

그리운 날엔

書娥 서현숙 詩人 (들향기) ---- 그리운 날엔 ---- 당신 보고 싶어 그리운 날엔 편지를 띄우리 당신이 좋아하는 비 내리는 날 그리움 가득 실어 띄우리 우리 사랑 영글고 고운 밀어 나눌 수 있으때 내 마음 당신 곁에 언재나 머물고 싶어 온 마음 당신 향해 열고 내 마음속 길 곱게 보여 드리리. 무덥지한 장마의 오늘도 항상 건행 하십시요. 청수님의 댓글에서 옮겨옴

시모음 2020.08.14

장마

장마 박태원 계곡을 휘감아 돌아 바쁘게 길을 재촉하는 너 무엇이 그리도 좋아 덩실덩실 춤을 추며 흔한 눈인사도 나누지 않고 떠나가는가 며칠 전만 해도 너를 기다렸는데 이젠 너를 보내고 싶다 네가 짓궂은 짓 안하고 고이 머물러 주는 것 고마운 일 하지만 구름 속에 해바라기 얼굴을 기다리는 탐스러운 수국은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으니 얘야 미안하구나 몇 날이 지나 다시 내릴 때 거친 방망이질 해대지 말고 수줍은 아가씨처럼 고운 잎새에 사뿐히 내려앉아 꽃잎을 어루만져 주다가 방긋 고운 미소 띄우며 인사해주고 길 떠나면 얼굴마다 환한 웃음꽃이 피리라

시모음 2020.08.07